브뤼헤의 중심가의 분수

브뤼헤의 여행자 인포가 있던 건물

브뤼헤는 독일의 로텐부르크 못지 않게 아기자기하기로 유명한 벨기에의 도시다. 또한 EU의 본부가 있기도 한 도시이다.
사실 브뤼헤는 출국전 갈까 말까 하도 고민을 하다 결국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곳이다.

그런데, 정작 벨기에에 입성한 날 그 결심은 또한번 뒤집어 진다. 여행 전체적으로 출국전에 가고자 한 곳들을 그대로 들르기만 했던 건 아니었듯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세시로 늦은 편이었지만 정작 브뤼셀에 도착한건 12시 가량이었기 때문이다.
브뤼셀에서 1박만 있을 예정이었으므로 원래 계획은 브뤼셀의 그랑 쁠라스를 구경하는 것이었으나 브뤼셀 미디역에 내린 후 숙소를 향해 가는동안 느낀 브뤼셀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지 않아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
잘츠부르크에 처음 도착한 날도 잘츠부르크 더 나아가서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첫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브뤼셀에 도착한 순간 음.. 잘츠부르크는 충분히 양호했다는 걸 느꼈다.
보행자나 차량이나 다들 급하고 빨간불에도 아무렇지 않게 횡단보도를 느끼는 건 물론 가장 중요한건 거리가 더럽다. -_-;;
이건 부차적이지만 이제껏 여행했던 독일어권 국가들에서는 영어로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알아들었으나 길을 물으려고 Excuse me. 했더니 Francais! 라는 답변. 비록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였지만 그때이후로 프랑스어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으니 길을 물어보기 위한 표현은 물론 모른다. 기껏해야 인사 정도만 기억날뿐.

열차역에 도착해 무작정 브뤼헤 방향 기차를 기다린다. 브뤼셀 미디역은 유로스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마치 작은 공항을 보는 느낌이다. 역의 중앙에 대형 안내판이 있고, 많은 의자들이 있어 마치 공항에서 출국 시간을 기다리는 느낌.
다만, 열차의 지연이 잦은 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상당히 많은 열차들에 대해 지연 표시가 되어있었다.

열차를 타고, 약 한시간쯤 지나 브뤼헤에 입성. 역에서 내려서 일단 느낀건 자전거가 많다는 것 정도? 그리고, 중심가로 향한 후 여러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서 느낀건 같은 벨기에의 도시이며 한시간 정도 차이나는 도시이지만 분위기는 브뤼셀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
브뤼셀처럼 거리가 더럽지도 않았고, 교통신호도 대부분의 차량 또는 보행자가 준수했다. 거참, 신기한 일일세~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도시에 대한 호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리를 걸으며 느낀건 관광지 답지 않게 상당히 조용한 느낌이 들었다. 크지도 않은 도시지만 도시 중심가 주위에 녹지가 펼쳐져 있어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조용했던 브뤼헤의 거리

길을 걸으며 느낀건 로텐부르크에서의 바로 그 느낌이랄까. 또한 역 앞에서 수많은 자전거를 보았고, 넓은 녹지 또한 펼쳐져 있듯이 도시 전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벨기에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 그 자체랄까.

고요 그 자체

그러나, 전날 야간열차에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관계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약 두시간 구경하다 결국 열차에 몸을 싣고 숙소로 되돌아 오게 되었다.
유레일 패스를 마지막으로 이용하는 열차 안에서 브뤼셀 중심가를 갈까 말까를 조금 고민도 했지만 도저히 지금 상태로 가는건 무리라고 판단하고 포기.
브뤼헤에서 EU 본부 쪽을 구경하지 못한 것과 브뤼셀의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이나 와플, 초콜렛 등을 맛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내일의 런던 입성을 위해 과감히 다음 기회로......
Posted by rnd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