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상징(?) 빅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이다.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루트이다.
일단, 보통 런던을 포함하는 경우 런던으로 들어와서 유로스타나 유로라인 또는 항공기를 타고 대륙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통인데 나 같은 경우는 그와 반대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와서 유로스타를 이용한 런던이 마지막 여행지가 되었다.

이유로는 일단 히드로 공항이 입국 심사가 매우 엄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기도 했고, 항공권을 구매할 당시 내가 여행을 할 수 있는 기간동안 런던으로 입국하는 항공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좀더 비싼 항공권으로는 있을 수도 있지만 내가 구매한 항공권도 결코 싼 항공권은 아니어서 그런 항공권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

유로스타는 항공기가 아닌 기차라서 히드로 공항만큼 입국 심사가 까다롭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갔더니 이게 왠걸,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물론, 항공기를 통한 런던 입국에 비해 내가 탔던 시간대에 대부분의 탑승객이 EU/영국 국민이나 서양인이었고, 동양인은 내가 본 사람은 나 포함 두명..
일단 벨기에 측의 Passport Control쪽에 여권을 보여주니 처음부터 보고 나서 옆사람과 의견을 교환하고 나서야 도장을 찍어준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여권 주니 거의 10초 내에 여권 돌려주던데 말이다.
영국측 Passport Control에 가서 영국 입국 심사서를 작성하고 나서 경찰관에게 가니 히드로 공항의 입국 심사를 방불케 하는 긴 질문들이 이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별 소리 안하고 그냥 통과)

얼마만큼 머무를 계획인가? 어디 구경할 건가? 주소는 있냐? 런던에 아는 사람은 있냐? 혼자냐(결혼유무)?  직업이 뭐냐? 다음에 어디갈꺼냐? 티켓은 있냐? (E-Ticket이라 지금은 없다.) 있어야 되는거 몰랐냐? (몰랐다.) 이번엔 봐줄테니깐 다음부턴 꼭 챙겨라. (OK, thanks.)

히드로 공항의 경우 아시아나 기타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입국하니깐 입국 심사가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어쩌면 히드로 공항으로 입국했다면 더 쉽게 끝날 수도 있을 뻔했다. (어차피 항공권이 없었으므로 불가능)

이렇듯 런던을 향한 안좋았던 첫인상을 뒤로 한채 물품 검사를 마치고 (기차라서 당연히 안할거라 생각했지만)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향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제껏 탔던 열차 중 가장 빠르다는 느낌. 아무래도 유로스타가 전용 라인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런던으로 가는 두시간 동안 거의 직선 코스를 달렸으니 빠른 속도를 낸건 당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타기 전에는 브뤼셀-런던이라서 당연히 프랑스 쪽으로는 안갈줄 알았는데 중간에 프랑스의 북부를 거쳐 런던으로 향한다. 물론, 프랑스를 거쳐서 가니 그동안 한번도 타본적이 없었던 TGV도 보고 TGV가 실제로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약 두시간의 시간을 거쳐 런던 도착~
사실 영국은 그동안 들렀던 나라들에 비해 시차가 한시간 빠르므로 (GMT +0:00) 유로스타 시간표상으로는 한시간 가량 차이가 났지만 실제로는 한시간 30분 가량 운행한 상태에서 시각이 바뀌므로 두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를 생각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이거 왜 이렇게 연착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중간에 속도가 느려진적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영국으로 넘어온 후 시계를 문득 보니 한시간이 빨라진 시각.

그리니치 자오선 (GMT +0:00)

목적지인 St. Pancras 역에 도달하여 일단 교통권을 사야할 시점.
그런데, 내가 묵을 곳으로 가는 방법을 전날 구글맵에서 확인했더니 Tube도 타고, 버스도 타는 등 가는게 좀 힘들다.
물어봤더니, 그냥 Tube Piccadilly Line 타고 쭉 가면 된다고 하고, 교통권 구입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물어보니 그 유명한 오이스터 카드보다는 1-week TravelCard를 사는게 나을거라는 조언.
카드를 구입하려고 1-week TravelCard 달라고 하니 오이스터 카드를 준다. 응? 이게 뭐지? 물어보니 오이스터 카드에 1-week TravelCard를 충전한거라고 하고, 나중에 런던 떠날때 반납하면 3 파운드 Deposit 환불해 준단다. 그럴거면 아예 종이형 카드로 주면 되잖아! 어차피 파운드는 딴데 가면 쓸일도 없는데 말이야.. 라고 생각하며 카드를 받고 Tube를 탄다.
목적지에 도착은 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라 한참을 갸우뚱하다가 역 바로 앞에 경찰이 있길래 물어보니 (물어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물어보니 잘 대답해주길래) 역시 친절하게 웃으며 잘 알려준다. 신선한 충격이다.
방향은 맞는데 상당히 오래동안 걷는 느낌. 나중에 알고보니 이 역은 최단거리는 아닌데, 내가 처음에 물어볼때 Hammersmith를 물어봐서 Hammersmith 역을 알려준 것. 사실 Sheperd's Bush Rd 역이 훨씬 가까운데 말이다.


그리고.......


6박7일 간의 런던 일정을 마치고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다. 런던이란 도시는 불친절한 첫인상과 달리 상당히 매력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 좋은 기억만 남을 수는 없지만, 현대적인 도시에 그들만의 역사를 간직한 많은 볼거리들..
Tower of London, British Museum, Greenwich & Maritime Museum, Westminster Abbey, House of Parliament and Big Ben, London Eye, Buckingham Palace, Trafalgar Sq, National Gallery, Apple Store (응?) 등등..

런던, 아니 유럽을 떠나기 전 히드로 공항에서..

원래 예정보다 이틀이나 길어진 일정이었음에도 런던의 모든 볼거리를 모두 들를 수는 없었고, 또 원래 계획한 것을 다 보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런만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그래야 겠지만 런던 여행시 반드시 여유를 갖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Children's day때 (8/1) Westminster 근처에서 Children's day라며 기부하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끈질기게 요구하며, 10 파운드 정도를 주면 Big One 이라고 하며 50 파운드 이상을 주어야 만족하고 보내주는 사람도 있다. 내 경우는 70파운드였음. (원래 20파운드 주니깐 50파운드 달라더니 20파운드 안돌려줌-_-)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비용이 예상보다 절반수준 정도밖에 쓰지 않았지만, 런던에서는 이 때문인지 약 20%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원래 예상 비용이 다른 곳에서보다 크지 않은 이유도 있음)
이날의 사건으로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졌지만 (수중에 돈이 10파운드 겨우 넘긴 상태로 관광도 불가능한 상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여행 시작.

어떤 일이 있어도 좀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 날.
생각을 한다고 그게 무의식적으로 반드시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생각이라도 할 필요는 있을테니깐 말이다.

아찔한 기억의 Westminster 그리고 안타까운 London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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