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의사당의 전경

런던 3일차. 언제나처럼 뚜렷한 목적지는 없었다.
다만, 의회 의사당이 토요일마다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고 나와있었기에 의회의사당(House of Parliament)가 위치한 Westminster 역으로 향했다.
대영박물관의 경우 내 숙소가 위치한 Sheperd's Bush Rd에서 Central Line으로 Tottenham Rd에서 그냥 내리면 되었던 것과 달리 Notting Hill Gate 역에서 District/Circle Line으로 갈아탄후에야 갈 수 있어 좀 불편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야 안 사실은 District Line을 이용해도 Westminster에 갈 수 있다는 사실. 그동안 난 그걸 모르고 계속 Circle Line만을 고집했던 탓에 시간 낭비가 종종 있었다.

어쨌든 역에 도착한후 의회 의사당 방향의 출구를 향해 나왔다. 유럽의 많은 곳이 그랬듯 이 곳도 역시 공사중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탬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그리고 그 유명한 Big Ben, 의회의사당 건물, 저 멀리 놀이기구 같이 생긴 회전 기구(나중에 알고보니 London Eye) 등 Tottenham Rd 부근이 대영박물관을 제외하면 다소 전자제품 관련 상가들이 많은 것과 달리 Westminster란 이름답게 좀더 볼거리가 많았다.

의회 의사당 길건너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빅벤 및 의회의사당 건물, 그리고 반대편의 런던 아이쪽 사진을 찍으며 길을 이동하고 있으니 누가 자꾸 따라붙는다. Excuse me. 라고 하면서..
평소처럼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서 대꾸하지 않았다.
(가끔씩은 음악 재생여부와 관계없이 끼고 있던 적도 많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열차를 비롯한 여러곳에서 거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가끔씩은 ICE에서 커피 주문하고 싶은데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친 적도 있고 말이다.)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카네이션 만한 조그만한 꽃을 들면서 말이다. 결국 이어폰 한쪽 빼고 뭔데? 그러니깐 Children's day라고 외친다. (이것이 이 날의 최대 실수)
주머니에서 파운드 꺼내서 줄려다가 파운드 단위의 동전이 없어 지갑 꺼내서 5파운드 줄려고 했더니 큰거 달란다. 20파운드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주니 일단 받고나서 그 큰거, 50파운드를 마치 자기 돈처럼 가져간다. 꽃을 하나 주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이 일로 인해 좋아지고 있던 런던에 대한 이미지가 다시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수중에 관광할만한 돈도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으니깐.

분을 삭히지 못하고 받은 꽃을 구긴채 숙소에 돌아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분을 삭히면서 일단 London Eye를 온라인 티켓 구매를 하고 돈을 챙긴후 다시 Westminster로 외출. 이전과 달리 사주경계 철저히 했으나 다행인지 별일 없었다. 도중에 Children's day라고 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끈질긴 사람들은 없었다.

원래 목적이었던 의회 의사당 티켓을 구매한 후 시간이 좀 여유가 있는 관계로 London Eye 티켓 부스로 가서 티켓 교환.
의회 의사당 관람 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걸음을 서둘러 의회 의사당 입구로 향한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고, 관람시각이 다 되어서 입장을 시작한다. 예전에 의회의사당이 습격(?)을 당할뻔한 역사가 있는지라 마치 유로스타나 항공기 타듯이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사진까지 찍는다.
 

의회 의사당 앞의 동상

이런 입장절차가 마무리 되고 나면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대기. 그 모든 사람을 한명의 가이드가 투어를 해줄수는 없으므로 몇조로 나뉘어 조당 한명의 가이드가 투어를 하게 된다.
실제 개회기간에 상원과 하원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하는 곳도 들어가 보고 외국의 귀빈들이 올 경우 응접실 및 기타등등 의회 의사당 내의 여러곳을 살펴보았다.
역사적인 건물인 만큼 천장에도 당시의 문양 등,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한 벽화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득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은 어떨까? 그냥 단순한 콘크리트 건물? 그다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영국 의회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

그리고 또 인상적인건 열성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들. 물론 모든 가이드들이 그러겠고, 그런 자부심 없이 가이드를 한다는거 자체가 모순일테지만 좋았다. 외국인인 내 입장에서 너무 빠르게 말하지도 않고 좋았다. 특히, 다음 날인 Tower of London에서의 엄청난 속도에 비교하면 말이다.
다만, House of Lords/Commons란 말을 반복했는데 이게 뭔말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상원/하원의 뜻. 처음엔 Lords가 무슨 왕족이랑 관련이 있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어처구니없는 판단.

열심히 의회 의사당 투어에 심취하고 있었더니 어느덧 London Eye 시간이 다 되었다. 최대한 빨리 가면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른 걸음으로 도착했더니 이미 30분이나 오버...
London Eye는 30분 간격으로 관람시각이 정해져 있고, 또 40분전 입장이 필수이므로 돈만 버린셈.
그냥 지금이라도 현장구매를 하는 것이 나을까? 혼자 보기엔 좀 뻘줌하다던데.. 등 여러 생각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숙소로 향했다.

London Eye의 모습. 사실 저렇게 가깝진 않다. 꽤 커서 가까워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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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nd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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