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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3 Wien, Öesterreich (6)

오스트리아 답게 빈에서도 역시 마차 납시오!

그 이름을 들으면 커피와 필하모닉, 소년 합창단, 도나우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 도시 빈.
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볼거리들이 있는 빈은 분명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러나, 잘츠부르크에서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첫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일까..
유럽 오기 전에는 빈에 대한 기대를 하고 3박이나 숙소를 예약했지만 정작 오스트리아 와서는 빈에 가기 전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익숙해졌는지 빈에 오고나서 생각은 또다시 바뀌었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에 안드는 점들은 남아있었다.

숙소 위치가 U-Bahn에서 가깝긴 했지만 그리 좋은 동네같아 보이진 않았다.
침대도 삐걱대고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등 있는게 없었다. -_-;
게다가 아침까지 완전 최악..
한번 먹어본후 기겁을 해서 나머지 일정에서는 아예 숙소에서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U-Bahn은 예전부터 뉴욕 지하철이 더럽단 소리들을 들었는데 마치 그런 느낌.
내가 뉴욕을 안가봤으니 뉴욕 지하철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빈의 U-Bahn은 역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고 여행중 이용한 지하철중 가장 최악. (뮌헨, 빈, 런던)
다만, 역간 거리는 짧아서 좋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의 역간 거리가 걸어서 가기에는 인접한 두역 사이를 가기에도 짧지는 십분 이상은 걸어야 하는데 유럽의 경우 걷다보면 지하철 역 몇개를 나도 모르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빈의 볼거리는 워낙 많이 존재한다. 쇤부른 궁전, 호프부르크, 벨베데르 궁전 등 화려한 궁전 등
개인적으로는 런던 수준은 아니었지만..
오전에 오버트라운에서는 전날과 달리 날씨가 개었지만 빈에 도착하니 왠걸..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결국 빈 도착 후 긴(?) 기차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핑계로 하루 날림
그런데 나중에 보니 원래 빈의 일정이 꽤 긴 것으로 알았는데 하루를 더 계산했던 것.

호프부르크 앞의 동상

잘츠부르크와 달리 빈에서 관광할 때 가장 피곤한 것이 빈카드를 사야하나 마냐했던 것.
잘츠부르크의 경우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하면 왠만한 관광지에서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빈카드는 일정 금액 또는 비율을 할인해주는데 그 금액이 쪼잔(-_-)하다는 단점이 있다.
적어도 내가 구경했던 곳은 그러했다.
그래서 빈에서는 빈 카드를 홍보하긴 하지만 정작 빈 카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빈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좀 적은 편.

단, 빈 카드의 경우 3일동안 교통비가 무료이므로, 이와 할인을 고려할 때 자신이 3일동안 풀로 빈에서 관광을 한다면 요긴하게 쓸 수도 있다.
또다른 고려사항으로 빈에서 관광할때 교통수단을 그리 많이 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빈의 중심지인 링 내에서 이동할때는 특히 교통수단을 이용할 정도로 멀지 않으므로 교통비 무료의 혜택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단, 내 경우처럼 숙소가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있는 경우 U-Bahn 등을 탈 수 밖에 없으므로 교통비 혜택이 요긴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빈 48시간 티켓 Validate시 오른쪽과 같이 정체 불명의 표시가 찍힘


빈 카드로 무료입장이 불가능한 대신 패키지로 조금 싸게 구경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이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시시 티켓 (Sisi-Ticket)으로 쉔브룬 궁(오디오 가이드, 그랜드 투어 포함)과 호프부르크(시시뮤지엄, 실버컬렉션, 황제아파트)를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패키지 티켓들이 있다고 해도 결코 만만한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시 티켓의 경우 20유로가 거뜬히 넘어가는 가격이니 말이다. 대신 충분히 구경할 만한 시간만 있으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결국 빈 카드 사기가 좀 아까워서 48시간 교통권으로 마무리. 48시간 교통권인 이유는 처음에 유레일 패스로 U-Bahn이 커버되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유레일 패스는 S-Bahn 까지는 커버되지만 U-Bahn은 승차권을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여행하는 동안 승차권 검사는 받은 적이 없지만 걸리면 민망하기도 하고 벌금도 내야하니 승차권 반드시 구입!! 그리고 구입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U-Bahn/S-Bahn 등의 경우 출입구에서 validation을 해야 한다. 안하면 표가 없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임승차이다.

빈에서도 결국 박물관을 위주로 구경을 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이 Kunsthistorisches Museum(KHM)이었는데 들어가기 전에는 별 기대하지 않고 주변 공원이 예뻐서 들렀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
막상 들어가보니 웅장한 규모에 놀랬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시대의 여러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이외에도 상당했다. (물론 이 정도는 대영박물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책 등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색다른 느낌.

KHM의 입구

다음으로 들른 곳은 레오폴드 박물관. 이곳을 가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기 때문. 내 관심은 클림트 쪽에 더 기울어져있긴 했지만 말이다. 단지 이 두가지 작품만 보기엔 많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었고, 멋진 작품들도 많았지만 기대했던 클림트 쪽은 오히려 약간 실망. 클림트의 작품들이 벨베데레 궁전 쪽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인지 광고한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클림트의 작품들이 많지는 않은 편.
그리고, 층수가 의외로 꽤 많아서 결국 한두층은 스킵.

레오폴드 박물관의 전경 - 클림트와 쉴레 전시 포스터가 걸려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MUMOK에 가봤다. 여기도 층수는 만만치가 않았다. 오히려 레오폴드 박물관보다 훨씬 많아서 층수 확인하고 허걱~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거 또 힘들겠는데 하는 예상. 그러나 층수는 많지만 층별로 작품들이 여유롭게 전시되어 있는 편이라서 오히려 덜 힘든 편. 이름답게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물론 실험적인 작품들인 만큼 이해하기엔 더더욱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회색 건물이 MUMOK - 이곳에선 무료 Hotspot도 잡힘 @_@

마지막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로도 유명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대체 어떨지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Alte Donau의 경우 입구를 한참 찾다가 보니 유료라서 포기하고 계속 어디 나오나 보자하는 생각에 걸음을 옮겼다. 걷다 지쳐서 빨리 다음 역이라도 나오란 말이야!! 란 생각에 걷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매표소가 없는 입구가 나왔다.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쳐 결국 도나우는 구경도 못하고 Neue Donau 역을 찾은 후 숙소로 복귀. 스트라우스가 묘사했던 것에 비해 도나우가 별로라는 평도 있긴 했지만 빈을 목표로 한 이유중에 하나가 이거였던 탓에 좀 안타까웠다.

떠나는 날이 되어 벨베데레 궁전이 가게 되었다. 사실 빈에 온 목적 중 하나가 벨베데레 궁전이기도 했고, 전날 레오폴드 박물관에 다소 실망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갈 필요성도 느꼈고 야간열차이었으므로 시간도 때울겸(?) 가게 된 것. 궁전에 다다르기 전에 앞에서 몰려 다니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보이더니 궁전 내 매표소에 오니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그 이름만큼이나 관광객도 장난아닌듯 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개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왔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클림트 작품의 본거지(?)라 그런지 작품들이 많긴 했는데 뭐 기대한 만큼 엄청 많진 않았다. 그의 대표작인 키스는 매우 큰 사이즈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직접 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금가루 등을 뿌려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벨베데레 궁의 공원도 예쁜거 같았는데 안타깝게도 공사중..

벨베데레 궁전

벨베데레 궁전에서 바라본 도시의 전경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시간도 때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무작정 걷다보니 그 유명한 슈테판 대성당 발견. 확실히 대성당답게 똑딱이로는 담을 수 없는 그 규모는 대단했고, 또한 잘츠부르크에서와 마찬가지로 15분 마다 울리는 댕댕~ 종소리. 언제 들어도 멋지다.

슈테판 대성당의 전경


떠나기 전에 빈의 커피는 한번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유명한 호텔 자허에 잠시 들러 아이스 커피와 자허 토르트 큐브 주문. 자허 토르트는 가격이 좀 쎈 편이라 그보다 작은 사이즈인 큐브로 선택. 근데 토르트 자체는 부드러워서 좋긴 한데 그렇게 극찬을 받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워낙 엄청 단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라서.. 그리고, 커피에 크림을 아무 생각없이 수저로 섞어서 먹었다가 막판에는 욱~ 하는 느낌으로 결국 남김. 커피 좋아하는 편이라 남긴 적 거의 없어 드문 경험이었다.

호텔 자허의 전경


그나저나, 여기 직원들 정말 쉴 시간도 없이 계속 서빙하고 치우고 그런 일의 연속. 바에 앉아있다 보니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접시 깨기도 함.

자허 토르트 큐브 (흰색은 크림)

자허 토르트 (비싸서 못시킴)

드디어 빈을 떠나 야간열차를 탈 시간이 되어 빈 서역 도착. 그런데, 내가 예약한 열차 번호가 안보인다. 내가 예약한 열차는 프랑크푸르트 행인데 플랫폼에 나와 있는 열차 중 그런 열차는 없고, 동일한 시간에 출발하는 독일의 다른 기차역 행 열차가 하나 있었다. 급당황해 이리저리 허둥지둥대다가 티켓 부스에 물어보니 그 열차가 맞다고 한다. 번호가 다른데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결국 출발 5분전 겨우 탑승.

타고 보니 가족으로 보이는 세명이 나와 같은 칸의 쿠셋에서 잡담(?)중.. 출국하기 전에는 야간열차가 도난당하기 가장 쉬운 곳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좀 시끄러웠던게 단점이지만 나름 친절하게 내 캐리어 올려 주고, 내릴때도 도와주고 하는 등 친절했음. 비록, 가족 중 두명의 남자들은 영어을 못하는지 여자 한명만 할 말 있을때 영어로 의사소통. (오스트리아 인으로 보임 또는 독일인이겠지만 스마트폰으로 넷북 테터링 계속 시도하던 것으로 볼때 오스트리아로 추측)
처음 탄 야간열차는 다행히도 분실되거나 하는 일이 없었지만 잠자는 것은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결국 밤잠을 설쳐 거의 잠을 못잤다. 아침에 간단한 식사가 나오긴 하는데 딱딱한 빵과 커피 요게 끝. 정말로 간단한 식사라서 이게 뭐야!!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뭐, 무료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그리고 쿠셋중에서는 1등석격이라서인지 무료 음료수 하나 제공되기도 했다.
열차 타기전 목말라서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았는데 그거랑 완전 똑같은 거였긴 했지만 덕분에 다음날 브뤼셀가서까지 버틸 수 있었다.
Posted by rnd Trackback 0 :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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